벨르는 제사에 찬물도 못떠놓은다는 옛말이 있듯이...
지난 해 복중 몇 몇 맘에맞는 친구들과 누가 먼저라고 할것 없이
옛 사대부집 흉내라도 내볼 요량으로, 복달임 음식으로 민어 한마리 사다 먹자고 철석같이 약속은 하였지만
어영부영 삼복이 다지나가도록 실행을 못하였는데,
얼마전 가입한 목포 "대상상회"에서 운영하는 다음카페를 보니
불현듯 지난해 친구들과의 약속이 생각나기에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10Kg 짜리 한마리를 주문하였더니
카페지기인 "대상순희"님의 이렇게 야무진 포장솜씨덕에
무더운 여름날씨라지만 목요일 오후 택배 발송하였는데 토요일 정오무렵까지 이렇게 얼음이 녹지않아
그 얼음으로 음료수를차게 할 수 있었답니다.
우선 정성껏 민어 비늘을 벗겨내는 중입니다.
회나 껍질 유비끼를 먹을 때 입안에서 비늘이 씹히면 좀 그렇거든요.
비늘 벗길때는 지느러미, 아가미근처, 머리부분등을 특별히 신경 써야하지요.
이렇게 비늘을 다 벗겨낸 후에는 꼬리쪽에 보이는 솔로 비늘을 완전히 털어내고,
키친타올로 껍질에 남은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야합니다.
사실 민어는 한 삼일 정도 냉장 숙성시킨것이 제일 맛있다니
카페지기 순희님이 아가미에서 피를 쪽 빼고 물 닿지않도록 비닐 포장하여 얼음에 묻어 보내주셨으니
최상의 숙성조건인 셈이 나닐런지?
쓰윽~~~ 드디어 민어 몸통에 칼이 들어갑니다.
사실 그동안 낚시를 다니며 비슷한 종류인 백조기, 반어와 크기면에서 다른 통치등을 수없이 썰어보았지만
이렇게 커다란 민어는 처음인지라 이날 칼끝을 통해 전달되는 감이 좀 남달랐답니다.
우선 제일 먼저 뱃살을 잘라내는 모습입니다.
배를 가를 때는 아가미쪽에서 칼을 넣어 항문이 있는곳까지 다른 장기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가른 후
두손으로 절개부위를 들어보면 주름이 잡히는 부분이 있어요
바로 그부분이 몸통과 뱃살의 경계부분이니 그 부분에 칼을 넣어 잘라내면 됩답니다.
참 배를 가른 후에는 제일먼저 쓸개가 터지지 않도록 떼어내야 해요
왜냐구 묻지 마시구~~, 터지면 쓰거덩요!
뱃살은 껍질부분에 요렇게 칼집을 넣어 그냥 썰어먹으면 쫄깃하고 고소하답니다.
아무리 고소하다구 해도 "백문이 열여일식"일테니...
근데 마치 천엽처럼 예쁘게 썰어놓은 뱃살 사진이 한장도 없네요.
사진찍던 친구가 갑자기 계속 사진을 찍다보니 자기만 못먹겠더라며 사정없이 파업을 해버린 탓이랍니다.
그 유명한 민어 부레랍니다.
민어가 마치 물고기의 제왕처럼 대접받는것도 다른 고기와 차별되는, 바로 이 부레의 특성 때문일테지요.
민어 부레 안쪽에는 안쪽에 피가 뭉친 담이 좀 있어요
먹어도 상관 없지만 약간 비린맛이 돌고 시각적으로도 별로 즐겁지 않아 요렇게 제거를 했더니 이렇게 보기 좋게...
피가 엉겨있는 담을 제거하는 방법은 사진 우측 아래부분에 보이는 것처럼 꼬리쪽 일부분을 잘라내고
그 속으로 칼을 넣어 갈라내 펼치면 안쪽에 얇고 투명한 막을 밧겨내면 깨끗해 지거든요.
이렇게 썰어 고소한 참기름소금에 찍어먹으니 그 쫄깃한 맛이란!!!
갑자기 아랫것들 부르는 사대부집 영감이라도 된 기분이다.
사실 이순신 장군도 "수우각"에 민어풀을 발라 만들은 활로 왜구를 쥐잡듯 잡아 족쳤을테니 민어만큼 애국어(?)도 없을것같다는 생각.
다음은 몸통살이랍니다.
이정면에서 어느분이 종으로 썰었다는 말씀에 순희님이 칼루 썰었다구 하시던 재기가 생각나더이다.
우선 뭉뚝뭉뚝하게 마치 설렁탕집 깍두기처럼 썰어놓으니
풍족한 양에 느긋하게 썰어내는데도 이렇게 접시에 담아낼 틈도없이...
이 사진은 어지간히 먹고난 다음 찍은것이랍니다.
한쪽을 다 먹고 다시 남은 한쪽을 거의 먹어갈 무렵에서야 이렇게 접시에 담아낼 여유가 생긴것을보니
이제는 부부동반하여 모인 7명의 친구들이 어지간히 먹을 만큼은 먹은 모양입니다.
맨 가운데는 꼬리살이예요, 그 맛이 몸통살과는 또 다른맛이지요.
끓는물에 살작데친 민어 껍질이지요.
끓는물에 풍덩 넣고 오그라들면 바로 찬물에 헹궈야 이렇게 되거든요.
그냥 먹어도 되구 없어 못먹을 테지만 그래두
생 미나리를 잘라 요렇게 돌돌말아 초장이나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으면 젤 맛이 있더라구요.
뱃살에 이어, 부레, 몸통살, 꼬리살, 그리고 껍질까지 다 먹었으는데 아직도 또 남아있었네요.
이것은 살짝 데쳐낸 부산물, 알집과 간이지요
요것도 식은다음에 독한술 안주로 아주 그만이더라구요,
이순을 갓지난 여섯 친구들에게 자기가 좋아하거나 젤 아끼는 술을 가져와야 붙여준다는 엄명(?)에
한병씩 아끼고 아끼다 가지고 온 술들인데 처음에 회는 마티니 칵테일과 위스키 언더락스를, 그리고 껍질과 내장등은 독한 중국술이 잘 어울리더가구요.
개인적으로는 민어안주는 익숙한 소주나 좀 호사를 부리면 향기 그윽한 마티니가 젤 잘 어울리는 술이 아닐까 싶더군요.
그리고 남은 대가리와 뼈는 여섯시간정도 푹 오았더니 살뿐 아니라, 뼈도 다 흐믈흐믈하게되고 국물은 설렁탕보다도 더 진하게
전날 술들 마시고 아침에 파, 마늘 소금간을 하여 한그릇씩 퍼 마셨더니...
"대상순희님" 덕에 좋은 민어 10Kg으로 14명이 1박2일동안 행복했답니다.
이렇게 초복도 오기전에 미리 복달임을 했으니,
올 복더위야 게 물렀거라!!!
Sweet People - A WONDERFUL DAY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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